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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정 |
(2009-06-19 01:47:18, count : 3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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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나그네의 마음으로 |
아침마다 서실 문을 열면
늘상 맡아오던 묵내음이지만..
마치 처음이듯, 먹의 깊은 향이
새롭게 느껴지는 날들이 있습니다.
참 감사한 날들입니다.
소싯적 깨복쟁이 벗들처럼
있어도 없는 양, 없어도 있는 듯,
그렇게 익숙해져가는 관계의 틀속에서도
예전엔 미처 알지못했던 새로운 모습들을
언뜻언뜻 잔잔한 마음눈으로 대하게되면서
때론 놀라게 되고... 또 감동하게됩니다.
참 감사한 모습들입니다.
만남에 있어 '첫'이라는 의미가 " 새로움 " 을 말하는 것이라면
만남의 ' 오램'이 갖는 의미는 " 언제나 새로울 영원함 " 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길을 나서면 늘 만나게되는
풀잎이며 바람이고 이슬이지만
언제나 더욱 새로운 느낌의
신선하고... 청량하고... 영롱함으로
서로 영원히 함께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깊어져가는 요즘입니다.
참으로 감사한 만남들입니다.
2009 . 6 . 19 묵정 감사드림
>
>유월의 푸르름이 나날이 더해만 갑니다.
>매양 아침을 맞고 새소리를 들으며 분주한 걸음으로 나서는
>나의 일상은 어데론가 떠나는 나그네인가 봅니다.
>
>그 순간 푸른 나무에게 아가는 "나무야 ! 나 엄마랑 아이꿈터간다!"
>나무와 하늘과 숲을 향해 쉼없이 종알거리는 작은 친구와 전 함께
>살아가는 법을 자연을 바라보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
>몇 해 전이었던가요!
>제가 새 날 새 뜻 새 걸음으로 붓길따라 나섰던 서실.
>아담한 서실에서 정겹게 묵정 선생님과 공부하시는 묵우들을 뵈었지요.
>
>한 걸음 한 걸음 바쁜 일손 너머에서도 늘 마음은 서실 한 켠에 놓아 두고
>몸과 마음 고달파하면서도 붓을 만나면 참 좋았지요.
>내게 주어진 나그네의 마음으로 언제까지나 붓길을 따라 가면
>마음 또한 넓어지고 깊어지리라 소망해 봅니다.
>
>늘 함께 길 떠나는 묵정 선생님과 묵우들이 곁에 있어 참 행복합니다.
>
> 다정 합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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