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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작. 수묵담채. 45cm x 70cm.
제 3회 동국서화학회展 겸
한.베트남수교 20주년기념
호치민옥중시 서예전 출품작
베트남 호치민의 [胡志明]의 옥중시(獄中詩) 두 점..
호치민 (Ho Chi Minh, 베트남 민주공화국 대통령 1890~1969)은
베트남 국민들로부터 ‘호아저씨’라 불릴 정도로 국민들의 격의 없는 사랑과 존경을 받으며 베트남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헌신했던 민족주의자이자, 정치권력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한결같은 청빈한 삶의 자세로 사후에도 베트남 민족의 정신적 지주, 국가적 영웅으로 여전히 추앙받고 있는 정치가이다.
2012년 한국.베트남 수교2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과 베트남 양국에서 개최된 <호치민 옥중시서예전>은 호치민이 중국에서 18개월간의 구금기간동안 그의 조국 베트남의 독립과 자유를 향한 열망과 헌신, 베트남 국민들에 대한 깊은 애정 등을 담아 지었던 시를 양국 작가들의 예술혼으로 재창조한 작품 전시회다. 이념과 사상을 떠나 많은 세계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아온 호치민의 애국애족 정신을 재조명하고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예술교류발전과 증진을 위한다는 전시취지에 공감하며 필자는 호치민의 시 중에 ‘수인의 양식’ (囚糧), ‘중도에 배를 타고 옹녕에 이르다’(半路搭船赴邕) 두 점을 골라 출품하였다.
그림 2는 ‘중도에 배를 타고 옹녕에 이르다’(半路搭船赴邕) 라는 시를 작품화하였다.
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乘舟順水往邕寧 배를 타고 물길 따라 옹녕에 가는데
脛吊船欄似絞刑 다리난간에 배를 걸치니 목을 맨듯하구나.兩岸鄉村稠密甚 강가 양 언덕 시골마을 빼곡한데江心漁父釣船輕 강 가운데 낚싯배가 가뿐하여라.
소재로는 강변의 버드나무, 낚싯배, 등이고
- 구속당해 이리 저리 끌려 다니는 삶과 그와는 반대로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자유로운 삶을 각각 교형을 당해 목을 매듯 다리 난간에 걸쳐진 배의 모습과 강 가운데에 유유자적한 가뿐한 낚싯배로 표현한 호치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가 갈망하는 자유로운 삶을 의미하는 강 가운데 한가롭고 자유로이 떠다니는 낚싯배에 시선을 두고자하였다.
- 자칫 지루해보일 수 있는 화면에 약간의 동세를 갖게 하기위해 낚싯배를 약간 좌측 아래로 기울이고 버드나무의 가지들도 낚싯대의 끝의 기세를 살리고자 왼쪽으로 비껴 그렸다.
- 화면의 좌우 균형을 잡고자 화제를 우측면에 두고, 특히 화제 마지막 행의 경계면을 비스듬 히 써넣어 좌측의 버드나무 가지와의 흐름을 맞춰보고자 하였다.
필자가 호치민이라는 인물에 대하여 아는 바라고는 베트남의 정치가라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작품 준비를 하면서 비로소 그가 비록 생의 방편으로서 사회주의를 선택했으나 좌우이데올로기적인 이념에 구속됨이 없는 정치적 이상과 철학을 바탕으로, 5개 외국어를 구사하며 베트남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국제적인 정치적 감각을 발휘한 훌륭한 정치가였다는 점과, 대의를 이뤄내기 위해서 자기희생을 몸소 실천하는 뛰어난 실천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늘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애독하며 검소하고 청렴한 모습으로 한 평생을 살아온 올곧은 위정자로서의 그 삶에 대한 정보들을 접하게 됨으로써 왜 그가 생사를 초월하여 베트남 국민들로부터 국부로 추앙을 받고 지금까지 피아를 막론하는 많은 이들에게 아낌없는 사랑과 존경을 받게 되었는지에 관해 재고하게 되었다.
베트남 민족운동의 최고 지도자였으며
베트남 민주공화국 초대 대통령을 지낸 ‘베트남의 아버지’ 호치민(胡志明. 1890~1969).
1969년 사망한 호치민의 머리맡에는 생전에 애독했던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牧民心書)'가 놓여 있다.
호치민은 독립운동가로 활동하던 시절 다른 소지품은 못 챙겨도 목민심서 만큼은 꼭 챙겼을 정도로 목민심서를 아꼈다.
덕분에 목민심서는 베트남 공무원들의 지침서로 채택 되기도 했다.
다산은 이 책을 통해 관리의 청빈을 강조하고 있다.
목민심서의 2장 '율기육조(律己六條)'에서는 “청렴은 관리의 본분이요,
갖가지 선행의 원천이자 모든 덕행의 근본이니 청렴하지 않고서는 목민관이 될수없다” 며
“ 자신이 쓰는 돈이 백성의 피와 땀으로 이뤄진것이란 사실 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 고 강조했다.
1장 '부임육조(赴任六條)'에서도
“수행하는 사람이 가진 게 많아서는 안 된다. 청렴한 목민관의 행장은 겨우 이부자리에 속옷
그리고 고작해야 책 한수레쯤 싣고가면 될것”이라며 청빈, 검소함 그리고 끊임없는 배움을 목민관이
지녀야 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으로 제시하고 있다.
심지어는 “부를 탐하는 수장은 그 아랫사람들까지 물들여 하나같이 축재만을 일삼게 되며,
이는 곧 국민의 피를 빨아먹는 도적떼와 같은 존재 ” 라고 경계하고 있다. 목심심서를
자신의 몸처럼 아꼈던 호치민은 다산 정약용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했다.
호치민은 국민이 있음으로 관(官)이 있다고 역설하며 철저히 국민들 속에 들어가 함께 살고자 했다.
호치민은 사망할 때 지팡이 하나와 옷 두벌, 목민심서를 비롯한 책 몇 권만을 유품으로 남겼다.
* 월간 墨家 2013년 3월호 <묵가학당> 문인화강의 내용中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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