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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정 |
(2005-06-11 17:10:47, count : 3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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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유월의 인사 |
어제였죠.
아이들 가르치시느라 지치고 힘들었을 몸으로 뿌려대는 빗속을 마다않고
필묵의 향기 좇아서 잰걸음하시고, 또 바삐 가시는 뒷모습 지켜봤습니다.
음.....................
쉽고 편한 일을 마다하고 스스로 고행을 달가워하는
구도자의 모습을 보는것 같아 안쓰럽기도하고,
존경스럽기도하고, 그리고 그 열정에 제대로 화답하지 못하는 것 같은
제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던 그런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언제나 그러했듯 무심코 홈피를 뒤적이다 진순님의 고운 맘결이 담겨진 글선물을
발견했네요. 고이 잘 받아 보았습니다.
하늘이 있어 땅이 있고
너가 있음에 나란 존재가 더불어 있을 수 있듯이
서로가 있음을 고마워하고 기뻐하는 그런 세상살이가
되어간다면 천국과 극락이 따로 필요하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글을 읽고 나서 들었습니다.
부족하지만 그렇게 살아보도록 노력해보자하고
스스로에게 다짐도 해봤습니다.
그게 다 진순님께서 보내주신 글 덕분 아니곘어요? ^^
감사하고요. 다음 주에 뵙게요.
그리고 송선생님께 안부도 좀 전해주세요~
혜원이와 혜림이, 그리고 혜진이에게도요..ㅎㅎㅎ
> + 평화
>
> 유월은 푸르름 그 자체로 싱그럽습니다.
> 일상의 버거움이나 약한 모습으로 지쳐있을 때 가끔 하늘을
>바라보는 일이나 나뭇잎을 향하는 즐거움이 있어 좋습니다.
>
> 이 넓은 세상에서도
>마음이 함께 하는 곳에는 나눔과 일치가 있어서인지
>모든 일과 많은 이들이 어우러지면서 힘이 되어 좋습니다.
>
> 유월의 창을 열며 오늘 온종일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생각해봅니다. 진정 아름다운 삶이란 떨어져 내리는 아픔을
>끝까지 견뎌내는 겸손이라고요...
>
>
>
>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 - 도종환 -
>
>
> 말없이 마음이 통하고,
> 그래서 말없이 서로의 일을 챙겨서 도와주고,
> 그래서 늘 서로 고맙게 생각하고
> 그런 사이였으면 좋겠습니다.
>
> 방풍림처럼 바람을 막아주지만,
> 바람을 막아주고는 그 자리에
> 늘 그대로 서 있는 나무처럼
> 그대와 나도 그렇게 있으면 좋겠습니다.
>
> 물이 맑아서 산 그림자를 깊게 안고 있고,
> 산이 높아서 물을 늘 깊고 푸르게 만들어 주듯
> 그렇게 함께 있으면 좋겠습니다.
>
> 산과 물이 억지로 섞여 있으려 하지 않고
> 산은 산대로 있고 물은 물대로 거기 있지만
> 그래서 서로 아름다운 풍경이되듯
> 그렇게 있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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