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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게시물] : 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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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순 |
(2004-10-28 09:59:25, count : 28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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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엽서 |
+평화
높아만 가는 푸른 하늘에 내 마음 한 자락 적셔진 눈은 자꾸만 하늘과 가로수를 향합니다.
모든 일상들이 그러하듯이 자연스런 계절의 흐름 안에서 날마다 조금씩 변화를 꿈꾸어 보곤 합니다.
묵정 서실에 사랑과 마음을 담고 살아가는 묵정 선생님 내외분과
여러 묵우님들은 이 깊어가는 가을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요?
여러 묵우님들이 작품을 준비하고 계시는데요, 어제 처녀작을 걸어 놓고 서로 작품을 감상하시는
모습을 뵈면서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틈틈이 붓과 함께해 온 흔적들을 보면서 선생님 또한 뿌듯하셨을까요?
저도 늘 내 마음이 앞질러 가지는 않나, 하나 둘 자신의 성찰을 통해서 화선지를 대하는
하루하루가 쌓아가면 지금은 부족하지만 한 걸음씩 더 깊이를 더해가리라 생각합니다.
문득, 안도현 님의 시집 한 켠에서 이시를 만나면서 어린 아이들과도 함께 나누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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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엽서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둣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 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 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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